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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럼프 경제 정책은 정말 성공적이었을까?

by 노르딕레나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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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역대 최고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자부해 왔습니다. 그 주장의 근거로는 낮은 실업률, 증시 호황, 감세 정책, 그리고 제조업 부흥을 위한 각종 정책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경제 성과는 단순한 수치로 평가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정말 성공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면, 표면적인 지표를 넘어서 그 지속 가능성, 정책 효과의 대상, 그리고 장기적 영향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감세와 규제 완화, 성장의 불균형

트럼프 경제정책의 핵심은 2017년 시행된 **감세법(TCJA: Tax Cuts and Jobs Act)**입니다. 이 법안은 법인세를 35%에서 21%로 대폭 인하하고,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유리한 감세 조치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성장의 수혜가 불균형했다는 점입니다. 감세로 인한 이익 대부분은 대기업과 부유층에 집중되었고, 중산층 이하에게 돌아간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했습니다. 또한 이 감세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악화시켰고, 장기적으로는 국가 채무를 증가시켰습니다.

규제 완화 역시 기업 경영 환경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줬지만, 노동자 보호나 환경 기준을 약화시켜 사회적 비용을 높였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2. 무역전쟁과 보호주의, 비용은 소비자가 부담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워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NAFTA를 재협상해 USMCA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유럽, 한국, 일본 등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강경한 자세를 유지했죠.

그는 이 조치들이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고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과의 보복 관세는 곡물 수출에 큰 타격을 입혔고, 미국 소비자들이 수입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관세는 사실상 미국 국민에 대한 세금"이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제조업 일자리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고, 오히려 무역 긴장으로 인해 기업 투자와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졌습니다. 보호주의 정책은 일시적인 정치적 효과는 있었지만, 장기적인 국제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3. 팬데믹 이후 경제 대응, 과연 잘했는가

트럼프 재임 말기였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실업률은 급등했고, 경기 침체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부양책(CARES Act)을 통해 대규모 재정 지출과 개인 지원을 단행했지만, 문제는 그 이전까지의 경제 성과가 팬데믹이라는 외부 충격에 너무 취약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는 초기에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일관되지 않은 방역 대응으로 시장과 소비자 신뢰를 잃었습니다. 경제는 빠르게 위축됐고, 결국 그는 팬데믹을 기점으로 재선에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수치는 좋았지만, 내용은 아쉬웠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단기 성과 중심, 대기업 우선, 국제 협력보다는 자국 중심, 그리고 사회적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구조였습니다. 표면적인 지표만 보면 성공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성장이 누구에게 돌아갔는지, 그리고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를 따져본다면, “성공”이라는 말은 섣부를 수 있습니다.

경제는 단순히 GDP 수치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공정하게 분배되고,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일시적 성장과 구조적 불안정이 공존했던 정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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