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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나는 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가

by 노르딕레나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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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고,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정치 지형에 큰 흔적을 남긴 인물입니다. 그의 말과 행동은 항상 화제를 모았고, 강력한 지지자들과 격렬한 반대자들을 동시에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정치적 태도, 가치관, 그리고 리더십 스타일이 내가 바라는 민주주의와는 정반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1. 트럼프의 정치, 사실보다 분열을 택하다

트럼프의 정치 스타일은 '포퓰리즘'의 전형이었습니다. 그는 복잡한 문제에 단순한 해답을 제시했고, 문제의 원인을 특정 집단(이민자, 언론, 민주당, 중국 등)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중의 분노를 정치적 동력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런 전략은 대중에게 즉각적인 감정적 만족을 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방식입니다.

특히 2020년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가 주장한 '선거 사기'는 민주주의 시스템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습니다. 법원과 선거 관리 기관이 수차례 그 주장을 기각했음에도, 그는 끝까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2021년 1월 6일에는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공격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헌정 질서를 위협하는 사태의 중심에 섰다는 것 자체가, 그가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2. 경제 성과는 진짜인가? 표면 아래의 그림자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그를 "경제를 살린 대통령"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의 재임 중 실업률이 낮았고, 주식 시장은 활황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구조 개혁의 결과라기보다는 단기적인 감세 정책과 경기 부양에 기반한 '거품 효과'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부자와 대기업에 유리한 세제 개편은 중산층 이하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지 못했고, 미국의 재정적자는 오히려 악화되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외치며 다자간 무역 협정을 파기하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선포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자국 산업 보호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과 소비자 물가 상승을 초래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가 취한 보호무역주의적 조치는 단기적 정치 성과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됩니다.


3. 지도자가 가져야 할 책임감과 품격

정치 지도자는 단지 정책만으로 평가받지 않습니다. 위기 속에서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책임감,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사실에 기반한 소통 능력 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종종 그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바보”, “거짓말쟁이”라고 막말을 서슴지 않았고, 언론 전체를 “국민의 적”이라 비난했습니다. SNS를 통해 수많은 음모론을 확산시켰으며, 종종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과연 이런 언행이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일까요? 말 한 마디, 한 트윗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트럼프의 돌출적인 언행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는 리더십보다는 쇼맨십에, 진실보다는 충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강한 리더'처럼 보일 수는 있었지만, 그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우리가 요구해야 할 리더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며

나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가 실수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철학 자체가 내가 지지할 수 없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트럼프가 체제를 바꿀 ‘혁신가’일 수 있겠지만, 내게 그는 공동체를 나누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인물입니다.
우리는 정치인을 단지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 평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 점에서 트럼프는 내게 ‘아니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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