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브리즈
스웨덴에서는 피자를 한 판 다 먹는 게 당연하다? 본문
한국 사람인 내가 처음 스웨덴에 살면서 가장 놀랐던 문화 중 하나가 바로 피자 문화였다.
한국에서는 친구나 가족이 모이면 라지 한 판을 시켜서 몇 조각씩 나눠 먹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이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서는 피자 한 판을 ‘각자 한 판씩’ 먹는다.
피자 크기 자체가 조금 다르다
스웨덴 피자는 한국의 라지 사이즈보다는 작고 미디엄 사이즈보다 조금 큰 느낌이다.
대략 지름 30cm 전후인데, 한국처럼 도우가 두껍지 않고 대체로 얇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토핑도 한국처럼 과하게 올라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혼자 한 판”이 충분히 가능한 구조다.
“공유”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같이 먹자”라고 말하지만, 스웨덴에서는 피자를 나눠 먹는 일이 거의 없다.
만약 둘이서 피자 한 판을 나눠 먹겠다고 하면 오히려 직원이 “정말 한 판만 주문할 거냐? 두 판 아니고?” 하고 되묻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약간 민망했지만, 이곳에서는 자기 먹을 건 직접 주문하는 게 기본 문화라는 걸 알고 난 뒤로는 이해가 됐다.
피자가 왜 이렇게 일상적일까?
스웨덴에는 동네마다 “Pizzeria(피제리아)”라고 불리는 작은 피자 가게가 꼭 한 곳씩은 있다.
한국의 분식집처럼 언제든 부담 없이 들어가서 먹을 수 있고, 가성비도 괜찮은 편이다.
게다가 스웨덴 사람들은 평일 저녁에도 간단하게 피자 한 판을 먹고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을 즐긴다.
피자가 ‘특별한 음식’이라기보다,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느낌이다.
가장 스웨덴스러운 메뉴: 케밥피자
피자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Kebabpizza(케밥피자)**다.
쫄깃한 케밥 고기와 양파, 샐러드, 그리고 고소한 화이트 소스를 가득 올린 이 피자는 스웨덴 사람들의 소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비주얼이 조금 낯설지만, 한 번 먹으면 중독되는 맛이다.
나 역시 지금은 배고플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케밥피자다.
스웨덴식 피자 문화에 적응하게 된 순간
처음 스웨덴에 왔을 때는 피자 한 판을 다 먹는 게 너무 벅차서 남기곤 했다.
하지만 거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자 한 판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 운동을 한 날이거나 많이 걸은 날에는 한 판을 완주(?)하게 되는 날도 늘어갔다.
스웨덴 사람들은 피자를 천천히, 여유 있게 먹고 좋아하는 소스와 함께 곁들이면서 식사 시간을 즐긴다.
이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나도 어느새 그 리듬에 몸이 맞춰진 것 같다.
마무리
한국인이 스웨덴 피자 문화를 처음 접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판을 혼자 먹는다는 방식에는 스웨덴 특유의 개인주의적 식사 문화,
그리고 가볍게 즐기는 일상의 맛이라는 의미가 녹아 있다.
지금은 나도 가끔 혼자 피제리아에 가서 피자 한 판을 시키고,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먹는 시간이 꽤 마음에 든다.
한국과는 다른 문화이지만,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더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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