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왜 어떤 나라에서는 Parliament, 어떤 나라에서는 National Assembly일까?

국회는 왜 어떤 나라에서는 Parliament, 어떤 나라에서는 National Assembly일까?

우리가 영어 뉴스를 보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나라의 국회는 Parliament라고 부르고, 또 다른 나라에서는 National Assembly라고 한다. 둘 다 '국회'를 의미하는 말인데, 왜 이렇게 표현이 다를까?

이 질문은 단순한 단어 선택의 차이가 아니라, 각 나라의 정치 역사와 제도, 그리고 문화적 전통을 들여다보게 하는 흥미로운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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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liament는 어디서 왔을까?

Parliament는 원래 프랑스어 parler (말하다)에서 유래한 말로, ‘토론하고 이야기하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다. 이 단어는 영국의 정치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전통을 갖고 있다. 영국에서는 13세기부터 왕과 귀족, 그리고 시민 대표들이 함께 모여 법률과 세금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 회의체가 곧 Parliament였다.

이 전통은 영국 식민지였던 캐나다, 호주, 인도, 뉴질랜드 등으로 퍼져나가며 의원내각제를 기반으로 한 국가들의 대표적인 입법기관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 역시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식 의회를 도입하면서 국회를 Parliament로 번역했다 (The National Diet of Japan도 공식적으로는 Parliament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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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Assembly는 왜 쓰일까?

반면 National Assembly는 프랑스 혁명의 산물이다. 1789년, 프랑스 시민 계급은 왕권과 귀족 중심의 신분제를 거부하며 국민을 대표하는 새로운 입법기관을 선언했고, 그것이 바로 Assemblée nationale — 즉 National Assembly였다.

이 용어는 프랑스식 공화주의와 민주주의 이념을 따르는 많은 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대통령 중심제나 단원제(상원 없이 하나의 국회만 존재하는 구조)를 채택한 국가들이 National Assembly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프랑스, 대한민국, 튀르키예, 베트남,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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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왜 National Assembly일까?

대한민국은 광복 이후 미국식 대통령제를 모델로 삼았고, 헌법 제정 과정에서 입법부의 명칭을 ‘국회’, 영어로는 National Assembly라고 명명했다.
이는 프랑스식 용어 사용이긴 하지만, 단원제라는 구조와 대통령 중심제라는 정치 체제가 어우러져 Parliament보다는 National Assembly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 것이다.

게다가, 한국은 국왕이나 상원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영국식 Parliament 체계보다는 프랑스식 단일 입법기관의 명칭이 자연스럽게 채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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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liament vs. National Assembly, 차이점 요약

기원	영국 (13세기)	프랑스 (1789년 혁명)
정치 체제	의원내각제 중심	대통령제, 단원제 중심
대표 국가	영국, 일본, 인도, 캐나다 등	한국, 프랑스, 튀르키예 등
구조	보통 양원제 (상원+하원)	보통 단원제 (하나의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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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단어에는 역사가 담겨 있다

Parliament와 National Assembly는 단지 영어 단어의 차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정치 제도, 역사, 민주주의 발전 과정이 담긴 언어적 상징이다.
어떤 표현을 쓰느냐는 그 국가가 어떤 정치 시스템을 채택하고, 어떤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영어로 국회를 표현할 때 "왜 한국은 Parliament가 아니라 National Assembly라고 할까?"라는 단순한 질문 속에도 이처럼 깊은 의미가 숨어 있다. 앞으로 뉴스나 국제 정치를 볼 때 이 차이를 떠올리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